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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인터뷰]KIA 양현종 "WBC 불안감 조금 있지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2-03 08:19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임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월 10일까지 전지훈련을 펼친다. 양현종이 훈련을 위해 신발을 신고 있다.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1

"다 잊었습니다."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야구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양현종은 지난시즌 뒤 FA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을 노렸고 일본에서 좋은 오퍼가 와 고민을 했지만 최종 단계에서 KIA에 남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1년간 22억5000만원에 계약하고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최대어 FA라면 갈 곳을 정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어야 하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지난해의 FA 계약을 꺼내자 "다 잊었다"는 말로 끝맺음을 했다.

어찌보면 올시즌이 지난해보다 본인에게 더 중요한 시즌이다. KIA는 양현종과 1년 계약을 하면서 올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뒤에 사실상 FA가 돼 자유롭게 자신이 뛸 곳을 다시한번 찾을 수 있다. 그러니 올시즌 성적이 더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시즌 이후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올시즌에 대해 부담도 없고, 그냥 야구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 뿐이다. 오로지 팀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좋은 피칭을 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많았다. 무엇보다 200⅓이닝을 던진 것이 눈에 띈다. 국내 투수가 2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지난 2007년 류현진(당시 한화·211이닝)이후 9년만이었다. LG와 벌인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도 2차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말이 200이닝이지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호투를 한 것에 "정규시즌 때 피곤하고 힘들어도 포스트시즌은 또 다르다. 집중하고 던졌다"라고 했다.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KIA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임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월 10일까지 전지훈련을 펼친다.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양현종.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1
이렇게 잘 던졌으니 당연히 WBC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김광현 류현진 등 예전 국대 에이스들이 빠져 이젠 양현종이 WBC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많은 팬들은 양현종의 몸상태를 걱정한다. 지난해 200이닝을 던지며 어깨의 피로도가 큰 상황에서 WBC를 위해 몸을 한달이상 일찍 만들다보면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아 정규시즌에서 부진할 수도 있다는 것.

양현종도 그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다. "사실 나도 그런 불안감이 조금은 있다"면서 "하지만 긴 1년을 보기보다는 당장의 앞일만 생각하겠다. 우선 WBC에 집중하고 이후 또 몸 만들어서 정규시즌도 잘 치르겠다"라고 말했다.

어깨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검진 결과 작년보다 낫다고 하더라"는 양현종은 "나 역시 아프거나 하지 않다"라고 몸상태에 대해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캐치볼을 하면서 몸상태를끌어올리고 있는 양현종은 "작년 이맘때엔 아예 공을 던지지도 않았다. 페이스는 WBC에 맞추고 있다"고 했다.

올시즌 목표는 작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이닝 등 모든 면이 작년보다 더 좋아지고 싶다. 당연히 올해도 20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라고 했다. 우승에 대해 말하자 "우승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다"라며 "작년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우승을 하겠다는 마음만 앞서기 보다 실제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했다. KIA는 오키나와에서 3월 10일까지 전지훈련을 펼친다.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는 양현종.
오키나와=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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