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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31일 올시즌 재계약 대상자 52명과의 연봉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연봉 인상률에는 '작년에 가능성을 보였으니 앞으로 더욱 잘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는 구단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올해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발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구축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카드를 꺼낸다 해도 가을 잔치에 나갈 수 없는 것이 롯데 전력의 현실이다.
롯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을 잇는 나머지 선발 3자리의 주인공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조원우 감독은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선발이 강해야 한다. 작년에 뼈저리게 느꼈다.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서는 선발투수를 고르는 데 고민이 클 것 같다. 나와 김원형 코치의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롯데는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에게 주목하고 있다. 박세웅은 지난해 활약상에 비춰볼 때 사실상 3선발이다. 그러나 자신의 최대 약점인 '초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면 시즌 중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박진형과 박시영은 풀타임 선발로 던져본 적이 없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또는 후년까지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번 전지훈련이 그 시작일 뿐이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롯데는 컴백한 이대호를 중심으로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김문호 전준우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신본기 오승택에 외국인 내야수 앤디 번즈를 기본 패턴으로 타선을 다양하게 꾸린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묵직해진 타선과 밸런스를 이룰 마운드 구축, 특히 특히 선발진 구성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레일리 말고는 검증을 마친 선발 요원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전지훈련은 고통스러운 리빌딩 과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발진 구축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각오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의지를 다진 조 감독의 골치아픈 구상에는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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