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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새로워서 설렌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KIA와 4년간 100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하며 KIA의 '우승 청부사'로 온 최형우는 이날이 공식적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처음 만나는 자리. 광주에서 올라온 선수들과 달리 서울에서 따로 공항으로 온 최형우는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밝은 얼굴로 새로운 코치들, 선수들과 인사를 했다.
오키나와는 친정팀인 삼성의 훈련지이기도 해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새로운 동료들과 하는 훈련이라 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최형우는 "캠프는 항상 똑같아서 별 다른 느낌은 없다"면서도 "같이 뛰고 싶었던 동료들과 새롭게 하는 것이라 설렌다"고 했다. 그동안 삼성의 파란 가방을 가지고 공항에 왔던 최형우인데 이번엔 빨간색 가방이 눈에 띄었다. 가방이 빨간색이라 느낌이 새로울 것 같다고 하자 "가방이 바뀌는 것도 새롭다. 빨간 가방도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최형우는 WBC 대표팀에 대해 "아직 실감은 안나는데 재미있을 것 같다. 대표팀에 가본 적이 없어서 설렌다. 일단 캠프를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KIA로의 이적, WBC 대표팀으로 인한 이른 훈련에 대해 "변화가 생겨서 재미있다. 캠프도 시간이 빨리 갈 것 같다. 함께 해보고 싶었던 선수들과 같이 하게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KIA가 우승후보가 됐다는 말에 최형우는 "나 하나로 팀이 바뀐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내가 온 것이 좋은 효과를 내도록 해야할 것 같다. 동료들과 잘 어울려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선배들에게는 제 스타일대로 하면 될 것 같다. 동생들은 원래 잘 챙긴다. 후배들에게 먹을 걸 많이 사주면 잘 따라오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최형우의 얼굴엔 부담보다 새 출발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