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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갈망하던 류제국, 왜 힘든 결정했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21:29



"나라, 팀, 나 개인까지 다 안좋아질 수 있다."

LG 트윈스 류제국은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무대 데뷔 후 꾸준히 국가대표팀 합류 희망사항을 드러냈었다. 늘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국가대표로서의 부담감도 즐거운 책임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성격 탓에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 입기를 희망했었다. 특히, 지난 9월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 우투수 부족 현상을 언급하며 류제국의 이름을 얘기했을 때 류제국이나 소속팀 양상문 감독 모두 기쁨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이번 28인 엔트리에 류제국은 다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우완 선발 요원으로는 이대은(전 지바롯데 마린스)과 우규민이 선발됐다. 그런데 김광현(SK 와이번스)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며 선발 보강이 필요해졌고, 이 때 1순위 후보로 거론된 이름이 류제국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4일 기술위원회 후 인터뷰에서 "류제국을 많이 언급하는데 류제국의 어깨가 무릎이 좋지 않다고 한다"며 뽑기 힘든 상황임을 알렸다.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하례식 후 류제국에게 직접 몸상태를 물었다. 류제국은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다"고 운을 떼며 "던지려면 던질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괜히 나섰다가 나라, LG팀, 그리고 내 개인까지 다 안좋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국가를 위하는 것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팀과 개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류제국은 어깨 상태에 대해 "작년 포스트시즌 즈음부터 어깨가 안좋았다. 하지만 너무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기에 던졌다. 시즌 종료 후 어깨에 포커스를 맞추고 재활을 해왔다. 지금은 재활이 거의 끝난 단계고 8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해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쉽게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지만, 류제국은 주장으로서 LG의 새 시즌 도약에 도움이 되고 싶다. 류제국은 "개인적으로 잡아놓은 목표가 있다. 감독님은 오버하지 말라고, 작년(13승)만큼만 해달라고 말씀하셨다. 내 조금 더 높은 목표는 15승이다. 작년 아쉬웠던 몇 경기가 있었는데, 그것만 보완하면 15승도 가능할 것 같다. 또 하나 개인 목표는 한국시리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 우리가 올라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도 4강에만 들면 두산 베어스를 견제할 팀은 우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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