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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잔류와 해외진출을 놓고 고민중인 양현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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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헥터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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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버나디나.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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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양현종(28)만 눌러앉히면, 최상의 밑그림이 완성된다.
KIA 타이거즈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마쳤다. 1일 우완투수 헥터 노에시(29),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2)와 계약을 발표했다. 지난달 27일 좌완투수 팻 딘(27)을 영입한데 이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했다. 올해 활약했던 3명 중 헥터만 남고, 투수 지크 스프루일과 내야수 브렛 필을 교체했다. 내년 시즌 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승부수이자 변화의 시도다.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한 헥터는 15승5패-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리그 최다이닝(206⅔이닝)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끝낸 경기가 21번이 된다. 선발투수로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시즌 후반 일찌감치 KIA에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헥터는 구단을 통해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단이 발표한 내년 연봉 170만달러가 미심쩍다. 연봉 인상 요인이 많은데도 구단은 지난해와 동일한 170만달러(약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 겨울에 다년 계약을 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팀 외국인 선수 중 다년 계약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거액의 계약에 따른 부담감 때문에 축소발표했거나, 인센티브(옵션) 금액을 높였다고 봐야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 사정에 밝은 한 KBO리그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총액 200만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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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딘.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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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타자 버나디나는 85만달러(약 10억원), 딘은 90만달러(약 10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카리브해의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13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312안타-28홈런-121타점-59도루를 기록했다. 워싱턴 내셔널스 등 다수의 메이저리그 팀을 거쳐 올해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 A팀인 라스베이거스51s 소속으로 114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2리를 마크했다. KIA 구단에 따르면, 배트 스피드가 빠르고 기동력을 갖췄다. '3할 타율-20홈런'이 가능한 필을 교체한만큼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내부 FA(자유계약선수) 나지완을 잡은 KIA는 최근 외부 FA 최형우와 4년간 100억원에 계약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최형우를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까지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했다. 내년 시즌을 향한 경쾌한 행보다.
이제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남았다. 해외 진출과 KIA 잔류를 고민하고 있는 양현종의 마음을 잡는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행을 모색하고 있는 양현종은 KIA 잔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KIA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내년 시즌에도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IA는 양현종이 일본과 미국팀을 알아보고, 잔류를 결정하면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양현종 잡기'에 소극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자세다.
지난 3년간 41승을 거둔 에이스 양현종이 떠난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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