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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명의 후보군을 생각하고 있다."
헥터와 양현종 '원투펀치'의 위력은 기록으로 나타난다. 두 사람이 합계 407이닝을 던졌고, 퀄리티스타트가 각각 21번, 22번으로 리그 1,2위를 차지했다. 지크도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며 대량 실점 경기가 늘었지만, 10승(13패)을 거두며 힘을 보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선발 고민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헥터는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변수다. 일단 헥터와 새 외국인 투수인 좌완 팻 딘이 2자리를 꿰차고, 토종 투수들은 물음표가 더 많다.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이 잔류를 선택하면 가장 좋다. 구단은 양현종이 해외 진출과 잔류를 놓고 어느 정도 결론을 내리면, 보다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양현종이 이탈한 후의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공백에 대한 대비는 이미 시작됐다. 새 외국인 투수를 제구 좋은 좌완으로 선택한 이유도 양현종이 없을 때를 대비한 것이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택한다면 우리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렇게 된다면 다른 선수들이 그 부분을 메꿔줄 거라 기대하는 것이 최선"이라면서 "준비하고 대비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미 머릿속에는 선발 후보군에 대한 생각이 꽉 차 있다. 이대진 코치는 "아직 내년 스프링캠프가 있고, 여러 가지 고려할 부분이 있다. 그래도 8~9명까지는 후보군을 생각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김진우나 홍건희 김윤동 이런 선수들이 있고, 언더핸드 중에서도 한명 정도 선발을 키우려고 한다"고 했다.
궁금한 것은 윤석민의 선발 재진입 가능성이다. 4월 3번의 선발 등판 후 통증이 찾아와 4개월 가까이 재활을 했던 윤석민은 후반기에 불펜으로만 13경기에 등판했다.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고,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부위라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대진 코치는 "석민이가 어떨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