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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1로 2차전에 승리한 후 두산 이현승이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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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반드시 잡는다고 공언한 이현승(33)의 FA 계약 소식. 왜 들려오지 않는걸까.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먼저 FA 계약을 마쳤다. 올 시즌 '캡틴' 역할을 완벽히 한 김재호와 두 번째 만남에서 전격적인 합의에 성공했다. 4년 간 총액 50억원.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다만 세부 인센티브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재호와 두산은 지난 11일 저녁 구단 사무실에서 처음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기본적인 합의점을 도출했고 15일 오전 다시 한 번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김재호는 "첫 번째 만남에서 대략적인 액수를 들었다. 만족스러웠다. 두 번째 만남에서 바로 도장을 찍었다. 당연히 두산에 남겠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또 다른 FA 이현승은 별 다른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잠잠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내년 시즌, 또 앞으로 몇 년간 마운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지만 예상과 달리 계약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이유가 뭘까.
양측이 금액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건 아니다. 이현승이 가족 여행을 떠나 만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현승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와이프와 해외 여행을 갔다 왔다. 이후 키즈 카페에서 딸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다시 한번 가족과 해외 여행을 갔다. 전지훈련을 포함해 10개월 넘게 집을 비운만큼 평소 하지 못한 아빠, 가장 노릇을 했다.
그러면서 지난 17일이 돼서야 처음 구단과 만났다. 전날 귀국하자마자 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돈 얘기를 일체 하지 않았다. 근황 등을 주고 받으며 웃으며 사무실을 나왔다. 그리고 이번주 다시 한 번 만날 것이라는 게 두산 관계자의 말. 액수 차가 크지 않으면 이달 안에 FA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도 선수를 필요로 하고, 선수도 두산을 떠난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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