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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선발투수 헥터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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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1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1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LG 허프가 교체되고 있다.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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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3루서 NC 이호준을 외야플라이 처리 한 두산 니퍼트가 양의지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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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FA(자유계약선수) 몸값 폭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이런 흐름을 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제한된 자원을 놓고 성적이 필요한 구단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다보니, '시장가'가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올해 FA 시장의 '빅5'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 모두 4년간 총액 100억원대 몸값이 기본이 된 것 같다. 지난해까지 박석민(NC 다이노스)이 96억원으로 구단 발표액 최고가를 찍었는데, 조만간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100억원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구단 공식 발표액 기준이다. 보통 구단이 축소해 발표하는 FA 계약 금액을 액면 그대로 믿는 야구인은 없다.
4년간 총액 100억원, 연평균 25억원. 추가로 성적에 따른 옵션이 따라붙는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몸값 규모는 더 커진다. 전력 강화에 특급 FA 영입이 매력적이긴 해도, 구단으로선 굉장히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그렇다고 4년간 꾸준한 활약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FA 몸값 폭등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게 연봉 100만달러(약 11억6600만원)가 넘는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외국인 선수 영입이다. 대다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 3명 중 1명은 확실하게 투자해 제대로 된 전력을 데려오겠다고 말한다. 리그 수준이 높아져 잠재력있는 외국인 선수의 성공 가능성이 많이 떨어졌다. '로또'같은 선수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거나, 근접한 은 선수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내 특급 FA보다 몸값이 크게 낮은 건 아니지만, 실패 위험이 적고 가성비도 좋았다. 최근 몇 년간 그랬다.
한화 이글스는 일찌감치 외부 FA 영입없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집중하겠다고 공표했다. 영입후보군을 리스트업해 이들이 거취를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스밀 로저스(190만달러)도 후보다. SK 와이번스도 비슷하다. 투수 메릴 켈리와 재계약하고, 16일 타자 대니 워스를 영입한 SK는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를 알아보고 있다. 대상은 85만달러의 켈리, 70만달러에 사인한 워스보다 한 단계 급이 높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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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 두산 니퍼트가 7회 2사 1, 3루에서 이호준을 뜬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니퍼트.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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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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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 위즈도 의욕이 넘친다. 구단 최고위층이 '헥터 노에시급 투수'를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KBO리그 대다수 구단이 특급 외국인 선수, 특히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5개팀 중 넥센 히어로즈를 제외한 4개팀이 특급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120만달러·이하 구단발표기준)는 22승3패-평균자책점 2.95,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130만달러)는 타율 3할2푼1리-40홈런-121타점, KIA 타이거즈 헥터(170만달러)는 15승5패-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하며 '마운드의 기둥', '타선의 주축'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합류한 데이비드 허프는 7승2패-3.13의 맹활약을 펼치며 LG 트윈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후반기 단기계약이었는데도, 옵션을 포함해 70만~8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관계자들은 허프를 시즌 전에 영입했다면, 몸값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화 윌린 로사리오(130만달러)도 3할2푼1리-33홈런-120타점을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IA는 일찌감치 헥터, LG는 허프와 재계약 방침을 밝혔다. 내년 시즌에도 니퍼트는 '두산맨'이다. 물론, 이들의 몸값도 성적과 함께 200만달러 안팎으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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