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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NC의 2016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30 | |
단 두 번째 만남에서 전격적으로 도장을 찍었다.
두산은 15일 김재호와 4년 간 총액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계약금 20억원에 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 다만 세부 인센티브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김재호는 올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 선수가 됐다.
김재호와 두산은 11일 저녁 구단 사무실에서 처음 만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기본적인 계약에 대한 합의점을 도출했고 15일 오전 다시 한 번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김재호는 앞서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당연히 두산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떠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구단 역시 "무조건 잡는다. 대체불가선수"라고 했다. 그 결과 긴 협상 과정은 필요하지 않았다.
김재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한다. 김인식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회 도중 "일본 선수들은 모두가 기본기가 빼어나다. 우리 선수들 가운데서는 김재호가 단연 탄탄한 기본기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소속팀 김태형 감독도 "KBO리그에 좋은 유격수들이 많지만 글러브질, 손목 활용만 보면 김재호가 단연 최고"라고 했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하이' 기록을 썼다. 137경기에서 416타수 129안타, 타율 3할1푼에 7홈런 78타점을 쓸어 담았다. 10개 구단 9번 타자 중 가장 많은 타점. 득점권에서 3할3푼6리로 아주 강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는 두산 외에도 최소 2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으나 결국 두산에 남기로 결정했다.
김재호는 계약을 마친 뒤 "2004년 입단한 이후 두산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입단하고 2군과 백업 생활을 오래하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지 못했다.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용기를 북돋아준 가족들, 훌륭한 스승과 좋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구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다른 2군에 있는 선수들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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