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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vs. 5.17'
1대0 경기가 두 번 나왔고, 양팀 합계 5득점 이하 경기는 6번이나 된다. 매경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15경기의 평균 득점은 9.67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번 포스트시즌의 트렌드다.
단순히 좋은 투수들이 집중 투입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NC 타자들을 들여다 봐도 김 감독의 설명은 일리가 있다. NC는 한국시리즈 2경기서 20이닝 동안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포스트시즌 경험만 따지자면 두산 못지 않은 두께를 자랑한다. 이종욱 박석민 이호준 손시헌 등은 포스트시즌 경기만 50경기 이상이 된다. 경험이 많을수록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석에서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따지다 보면 공을 제대로 맞히기 힘들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반대로 젊은 선수들은 부담감이 작용한다. 큰 경기 경험이 적다보니 평소처럼 편하게 타격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때부터 보면 KIA도 큰 경기를 뛴 선수가 몇 명이나 되나. LG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보면 젊은 선수들이 고전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물론 투수들의 수준이 확실히 달라진 것은 맞다. 선발투수들의 면면을 보면 포스트시즌이 투수전으로 전개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12경기에서 선발투수 24명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한 투수는 8명 밖에 없다. 나머지 16명은 6이닝 이상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로 막았다. NC 에이스 해커는 LG와의 플레이오프 1,4차전과 한국시리즈 2차전서 합계 21⅓이닝 동안 6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LG의 에이스로 불리는 허프 역시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서 각각 한 경기씩 등판해 합계 21이닝 동안 자책점은 6점이었다.
1~2점 승부에서는 역시 홈런 한 방이 경기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한국시리즈 2차전서도 두산은 8회말 김재환의 홈런이 분위기를 끌어오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2사 3루서 폭투를 범해 1-2로 리드를 다시 빼앗긴 해커가 다음 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142㎞짜리 한복판 밋밋한 직구를 던지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실투를 하지 않는 투수,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자가 이번 포스트시즌서 데일리 MVP로 선정되는 경향이 강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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