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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가 바뀌어주길 바란다."
취재진의 질문이 어느정도 끝나자, 김 감독이 갑자기 "내가 질문을 하나 해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 질문의 타깃은 박경수. 김 감독은 박경수에게 "주장인데 나에게 질문하고 싶은 것 없느냐"라고 말했다.
머뭇거리던 박경수는 마이크를 잡고 먼저 "진심으로 축하드라고 환영한다는 말씀 드립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본론이 나왔다. 박경수는 "올 한 해 주장을 맡아 잘해본다고 노력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년에 과연 내가 또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최근 걱정을 했다. 그래서 내년에도 주장을 맡겨주실 것인지 꼭 여쭤보고 싶었다. 성적 좋은 팀의 주장이 되보고 싶다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왜 그런 얘기를 꺼냈던 것일까. 김 감독은 "해설을 하며 보니 올해 LG 트윈스가 잘나가는 이유가 있더라. 바로 주장 류제국이었다. 류제국이 팀 분위기를 많이 바꿔놓았다.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말하며 "우리 kt도 마찬가지다. 박경수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뜻이 아니다. 스타일의 차이다. 우리도 덕아웃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 리더가 필요하다. 경수가 그렇게 바뀌어줬으면 한다. 만약, 경수가 바뀌지 않는다면 코치들 중에서 그 역할을 할 사람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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