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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욱 감독 감성 영입 결정타 '믹스커피'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0-18 12:27


kt 제2대 감독인 김진욱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이 18일 오전 수원 kt티위즈파크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욱 신임 감독이 김준교 사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18.

"믹스커피, 정말 중요한 요소였다."

kt 위즈 제2대 감독인 김진욱 신임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 김 신임 감독은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대화 시간을 더 가졌다. 김 감독은 kt 감독직을 수락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처음 김준교 사장님과 약속을 잡았을 때 쓴소리를 하겠다고 나갔다. 그런데 사장님이 강조하신 인성, 육성, 근성 철학과 내 야구 철학이 잘 맞는다고 느꼈다. 내가 감독직 수행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께 선수단이 아닌 구단을 위해 힘쓰는 모든 직원분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 여쭈었다. 그러니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 분들은 내가 챙겨야할 분들이다. 정기적으로 식사도 하고 한다'는 말씀에 감명받았다. 함께 갈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감독 선임 발표 직후 알려진 얘기.

김 감독은 새로운 뒷이야기를 하나 공개했다. 감독직 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쐐기타라고 표현했다. 임종택 단장과 얘기를 나누던 도중 김 사장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김 감독은 '사장님이 화장실에 다녀오시나보다' 생각을 했다. 그런데 2~3분이 지나고 컵 하나를 들고 나타나는 김 사장을 봤다. 컵에 담긴 건 달달한 믹스커피였다. 호텔 커피숍에는 보통 원두커피가 아닌 믹스커피를 잘 판매하지 않는다. 그런데 커피 마니아 김 감독은 원두커피는 마시지 못하고 설탕, 프림이 들어간 믹스커피만을 마신다. 김 감독이 원두커피를 손에도 대고 있지 못하자 김 사장이 직접 나서 호텔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마시는 믹스 커피를 타왔다고 한다. 김 감독은 "여기서 무조건 함께 가야할 분이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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