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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임찬규와 kt 로위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LG 3회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kt 로위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박용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8.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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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결국은 경험일까.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지난해 신설된 와일드카드 제도는 큰 이슈 몰이가 되기 힘들다. 4위팀이 이기면 단판 승부가 된다. 올라가도 강팀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다가올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최고 인기팀 둘이, 한국 야구의 성지 잠실에서 가을야구를 벌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은 벌써 흥분하고 있다.
특히, 양팀의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LG)와 헥터 노에시(KIA)가 맞붙을 10일 1차전은 최고 명승부가 될 조짐이다. 두 선발 투수의 실력, 이름값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고 양팀 타자들 역시 경기 감각이 오를대로 올라있는 상황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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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KIA타이거즈 경기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이범호가 2회초 1사 2루에서 김주형의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김기태 감독의 축하를 받고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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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느팀 선수들이 큰 경기 긴장감을 빨리 털어내느냐가 승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경우 야수-투수 포함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결국 팀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LG 야수진의 경우 김용의, 이천웅, 채은성, 유강남 등이 1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펜도 결국 김지용, 임정우 두 원투펀치가 이끌어야 한다. KIA 역시 야수진에 김호령, 노수광 등이 중용될 수 있다. 군에서 전역한 안치홍의 경우 2009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 등이 있지만, 김선빈 포함 두 사람의 실전 감각이 완벽히 올라오지 않은 것도 걱정거리다. 불펜 역시 한승혁, 심동섭 등이 잘해줘야 승산이 있다.
정규시즌 경기와 포스트시즌 경기는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공기 자체가 다르다. 그라운드에 서면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린다. 이런 선수들 중 '미친 선수'가 나와주면 '땡큐'지만 현실적으로 이 선수들에게 엄청난 활약을 바라는 것도 무리다. LG 김용의의 경우가 좋은 예다. 2013 시즌 11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 중용됐지만 수비 실책을 저지르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덜 떨 선수들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에는 박용택, 정성훈이 타선에 버티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정규시즌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봉중근이 오히려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KIA 역시 캡틴 이범호를 필두로 두려움 없이 야구하는 김주찬, 2009 한국시리즈의 영웅 나지완 등이 경기를 풀어줘야 한다. 마무리 임창용은 구위는 떨어졌다고 하지만, 큰 경기에서의 많은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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