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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100승팀은 탄생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9-29 01:42


두산과 kt의 2016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이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태형 감독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4차례 정복한 두산의 정규리그 우승은 전신 OB 베어스의 1995년 우승 이후 21년 만이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9.22/

두산 베어스가 KBO리그 역사상 한시즌 최다승을 거둔 팀이 되는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28일 한화 이글스를 꺾고 91승을 기록하며 지난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기록한 KBO리그 역대 최다승(91승)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4경기서 1승만 해도 92승이란, 어느 팀도 기록하지 못한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빠르면 29일 잠실 넥센전서 최다승 팀의 명예를 얻을 수도 있다.

144경기 체제에서 역대 최다승 기록이 나오게 되면서 이제 눈은 더 높아진다. KBO리그에서 100승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능해 보이긴 한다. 예전 133경기 체제에선 불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100승팀은 나오지 않았다. 90승을 넘긴 팀도 2000년 현대 뿐이었으니.

이제 11경기가 더 늘어 팀당 144경기를 한다. 2000년의 현대처럼 막강한 전력을 가진 팀이라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를 할 수도 있을 듯.

100승44패를 하면 승률은 6할9푼4리가 된다. 두산이 28일까지 91승1무48패를 기록했는데 승률이 6할5푼5리였다. 7할에 가까운, 엄청나게 이겨야 100승이란 꿈의 승수를 달성할 수 있다. 현대가 2000년 91승2무40패를 하며 기록한 승률이 6할9푼5리였다.

역대 120경기 이상 치른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 2000년 현대다. 이전 전기-후기리그로 나뉘었던 시절 최고 승률은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85년 삼성 라이온즈로 전-후기 합산 110경기서 77승1무32패로 승률이 7할6리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의 OB 베어스도 전-후기 80경기서 56승24패로 승률 7할을 기록했었다.

두산이 역대 한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지만 89년 이후 승률로 보면 2000년의 현대와 2008년의 SK 와이번스(0.659)에 이어 3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승률이 더 낮아진다면 1993년의 해태 타이거즈(0.655)에 뒤져 4위가 될 수도 있다.


120경기 이상 치르면서 승률 6할5푼을 넘긴 팀이 올해 두산을 포함해도 4팀밖에 안되는 것은 그만큼 아무리 강한 팀도 달성하기 쉽지않은 승률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만약 100승 팀이 탄생한다면 이는 단순히 경기수가 많아서 나올 수있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역대 최고의 팀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한시즌 최고 승률 순위(120경기 이상 시즌)

2000년=현대 유니콘스=133경기=91승2무40패=0.695

2008년=SK 와이번스=126경기=81승4무48패=0.659

2016년=두산 베어스=140경기=91승1무48패=0.655

1993년=해태 타이거즈=126경기=81승3무42패=0.655

1994년=LG 트윈스=126경기=81승45패=0.643

1998년=현대 유니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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