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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하룻만에 한화에 앙갚음을 했다. 두산은 전날(27일) 니퍼트를 선발로 내보내고도 9회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홍상삼이 와르르 무너지며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한화 9대8 승). 28일 두산 선수들에게서는 전날 대역전패 후유증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은 마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4회 5점, 5회 1점, 6회 3점, 7회 2점을 기록하며 12대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한화가 따라붙자 5회초 박건우의 솔로포로 추가점을 올리고, 6회초 4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더 달아났다. 7회초 오재원의 1타점 적시타와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는 굳히기였다. 박건우는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박건우는 "타격감이 안 좋다가 오늘 살아나서 기분이 좋다. 팀홈런 최고기록이 되는 홈런을 운좋게 때렸다.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올해 개인욕심은 없다. 특히 20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의식하다보면 한국시리즈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다 이뤘다"고 말했다. 또 "올해 (김)현수형의 공백을 주위에서 많이 우려해서인지 더 절실한 마음에서 야구를 했다. 부모님이 뒷바라지 하시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 예전엔 내가 야구를 못해 야구 얘기를 안꺼내셨는데 요즘은 자랑스러워하신다. 늘 믿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리그 1위 결정은 났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제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재원이과 (김)재호가 야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한시즌 최다 선발승신기록도 달성했다. 올시즌 75차례 선발승으로 2000년 현대(74승)를 뛰어 넘어섰다. 두산은 니퍼트가 21승, 보우덴 18승, 유희관 15승, 장원준 15승 등 4명의 선발이 15승 이상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이날 20홈런을 달성하며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또 7회 중전안타로 올시즌 297차례 출루로 KBO리그 신기록을 만들었다. 종전기록은 지난해 테임즈로 296출루였다. 김태균은 올시즌 내내 대단한 '출루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김태균은 전날까지 4할7푼4리의 출루율로 삼성 최형우(0.462)를 따돌리고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질주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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