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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타율 0.129 1홈런, 낯선 테임즈 왜 이럴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9-12 17:59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30)의 최근 부진을 어떻게 봐야 할까.

테임즈의 타격 지표에 변화가 시작된 건 8월에서 9월로 넘어오는 시점이다. 그는 8월 월간 타율을 3할5푼4리로 마쳤다. 시즌 타율도 3할3푼8리. 8월 한달 동안 8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면서 무더위를 잘 극복했다.

그러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 12일 현재 월간 타율이 곤두박질쳤다. 9월 벌어진 8경기 타율이 1할2푼9리, 1홈런 4타점이다. 홈런과 타점이 확 줄었고, 반면 삼진(12개)이 늘었다.

테임즈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일시적인 부진이라 스스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주변에서 간섭할 게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전문가들은 "테임즈는 KBO리그에서 검증이 된 특A급 타자다. 최근 부진한 이유가 타격의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타석에서 심적으로 조급해보이는 것만 수정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한다.

테임즈는 올해 KBO리그 3년차다. 첫해였던 2014시즌 타율 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2015시즌 페넌트레이스 MVP로 선정됐다. 기록 면에서 최고로 빛났다.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140타점 40도루를 기록, KBO리그 최초로 40(홈런)-40(도루)을 달성했다.

테임즈가 9월 들어 가장 달라진 건 표정이다. 여유가 없어 보인다. 서두른다. 좋은 타구를 날리 지 못했을 때 표정에 마음이 그대로 다 드러난다. 테임즈는 평소에도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9일 광주 KIA전 때 모처럼 홈런을 추가해 시즌 40홈런을 쳤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한 것 치고는 덕아웃 분위기가 어두웠다.

테임즈는 스스로 준비를 잘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첫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는 혼자 만의 공간으로 가 배트를 휘두르는게 루틴 처럼 돼 있다. 그러면서 더욱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


한 전문가는 "테임즈가 최근 생각대로 야구가 잘 안 되는 건 분명하다. 그러면서 4번 타자로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테임즈의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NC 경기가 벌어지는 구장에는 테임즈를 관찰하려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항상 있다. 테임즈도 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부담도 더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붙박이 3번 타자였던 나성범의 타격부진까지 겹쳤다. 나성범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타순이 5번으로 조정됐다.

게다가 상대 투수들은 테임즈를 더욱 견제한다. 초구를 테임즈의 몸쪽 높은 곳에 던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테임즈의 가장 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 또 테임즈가 조급하면서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최근 테임즈의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부분도 부진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허리, 손목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테임즈의 스윙 메커니즘은 몸 전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몸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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