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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테박이' 타순 조정, 테임즈 예외일 필요없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9-08 09:06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요즘 NC 다이노스 타선은 한마디로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터져야 할 타이밍에서 답답할 때가 잦다. 상대 투수진을 주눅들게 만들었던 '나테박이' 중심 타선이 주춤하면서 전반적으로 NC 타선의 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최근 타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웬만해선 중심 타순을 바꾸지 않는 편이다. 그런 그도 최근엔 변화를 주고 있다. 3번 붙박이였던 나성범이 5번으로 이동하고, 5번 박석민이 아래로 움직였다.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이호준은 그대로 6번을 유지하고 있다. 테임즈의 경우는 4번을 지키고 있지만 간혹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휴식을 취한다.

NC는 그 어느 팀 보다 중심 타선 '나테박이'에게 많은 비중이 쏠린다. 그 만큼 이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도 크다. 또 상대하는 투수들도 더 집중해서 던지거나 정면승부를 피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나테박이'가 어떻게 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잦다.

최근 '나테박이' 타순 변경의 주 원인은 3번 나성범(타율 0.316 22홈런 107타점)과 4번 테임즈(0.329 39홈런 108타점) 그리고 5번 박석민(0.318 27홈런 93타점)이 동시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즌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다. 또 기본적인 기량도 모두 검증된 A급 타자들이다. 하지만 2위 NC가 선두 두산을 추격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테박'의 최근 타격감은 실망스럽다.


2016 프로야구 NC와 LG의 경기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타석에 들어선 NC 나성범의 바지가 땀에 젖어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8.11.
나성범은 투수의 빠른 공에 자꾸 타이밍이 늦다. 직구 공략에 애먹다 보니 변화구 타이밍까지 흔들리고 있다. 정타를 치지 못하다보니 홈런도 최근 6경기째 생산하지 못했다. 7일 현재 22홈런에 묶여 있다. 나성범은 타순 3번 자리를 박민우에게 넘겨주고 뒤로 밀렸다.

테임즈는 최근 타석에서 마음이 너무 앞선다. 선구안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큰 타구를 날리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스윙이 너무 크다. 정타는 줄고 삼진이 늘었다. 6경기째 홈런이 잠잠하다. 시즌 39홈런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라면 50홈런을 넘기기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테임즈는 2015시즌에 47홈런을 기록했었다.

박석민의 경우는 잔부상이 있는 상황에서 타격 밸런스가 흔들린다. 그러다보니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때가 많다. 경기별 기복이 심하다.

이호준의 경우는 8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컴백한 후 최근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많이 향상됐다.

전문가들은 "NC가 포스트시즌 단기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나테박이'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처럼 주춤해선 상대 A급 투수들의 전력을 다쏟는 공을 공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국 남은 페넌트레이스 1개월 동안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타순 조정은 불가피하다. 테임즈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4번 타순에 고정시킬 건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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