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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 감독(69)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클로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꼭 필요한 카드라고 보고 있다. 그는 5일 감독으로 선임된 후 첫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되고 나니까 오승환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 선임 이전에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이라는 단서를 단 후 "오승환이 사회적으로 잘못을 한 건 맞지만 국가대표로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해 대표 차출 의지를 드러냈었다. 경기력과 경험 면에선 오승환의 발탁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국내에서 오승환의 대표 차출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현재 빅리그에 참가중인 오승환은 심적으로 다시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승환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승환은 현재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던지고 있다. 국내에서 다시 해외 원정 도박 얘기가 나오고 자신의 국가대표 차출을 두고 찬반 목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서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소속사는 "선수의 난처한 입장과 상황을 조금이라도 감안해주었으면 한다. 오승환은 기본적으로 국가가 부른다면 WBC에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내심 자발적으로 대표로 뽑히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대신 자신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28명)된다면 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KBO 규정상 이번 대표 차출에 별다른 장벽은 없다. 야구팬들의 반대 목소리가 걸림돌이다. 오승환 대표 차출에 대한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 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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