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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갑부 구단' 소프트뱅크, 로사리오 노린다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9-05 16:57 | 최종수정 2016-09-06 00:00


한화 이글스 복덩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한화 이글스)가 소프트뱅크 호크스 레이더망에 걸렸다.

소프트뱅크 스카우트는 지난달 30~31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로사리오 경기력을 체크했다. 1~2일에는 대전구장에서 그의 타격, 수비를 관찰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한 야구인은 "소프트뱅크가 올 시즌 처음 한화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한 것으로 안다. 로사리오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5일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NPB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이다. 지난 4월 일본 프로야구선수회가 발표한 연봉 조사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평균 연봉이 6960만엔(약 7억4300만원)이나 됐다.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다. 2위 요미우리 자이언츠(5787만엔·약 6억2000만원)보다 1000만엔 이상 많다. 이 팀에는 1억엔(약 10억7000만원) 이상 연봉을 받는 선수만 13명이다.

2014~2015년 재팬시리즈를 거푸 제패한 소프트뱅크는 지속적으로 최고의 선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가 작년까지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은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는 에이스다. 구단은 이 둘 외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몇 해전부터 일본 야구계에선 "소프트뱅크가 외인 영입에 나서면 요미우리조차 일찌감치 포기한다"는 말을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런 '갑부' 구단이 로사리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대호가 빠져나간 외국인 타자 자리를 완벽히 메우기 위해서다. 시즌 전 탄탄한 전력으로 사상 첫 100승 돌파가 가능하다고 평가받은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아찔한 경험을 했다. 10경기 넘는 승차를 유지하다가 니혼햄 파이터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구단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마운드보다 타격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5일 현재 퍼시픽리그 홈런 1~3위가 브랜든 레어드(35홈런·니혼햄), 에르네스토 메히아(33홈런·세이부)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24홈런·지바 롯데) 등 모두 외국인 타자인 점도 KBO리그로 눈을 돌리게 했다.


로사리오는 첫 타석 전 주심에게 늘 인사한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홈런 친 뒤 기뻐하는 로시라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로사리오는 지난주까지 타율 3할2푼8리에 31홈런 11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초반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기도 했으나, 새로운 환경 적응을 마치고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됐다. 일단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 타구 속도도 엄청나다. 그는 첫 해부터 한화 외국인 타자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타점왕은 물론 140타점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로사리오는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1년 9월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2년 타율 2할7푼에 28홈런 71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 4위에 올랐다. 또 2014년까지 3년간 콜로라도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일본 언론은 로사리오가 13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자 "그런 거물이 정말 KBO리그로 갔느냐"고 놀라워했다.

그리고 이제 소프트뱅크가 로사리오 이름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내년 시즌 야나기타 유키, 우치카와 세이치, 마쓰다 노부히로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축하려 한다. 올 시즌 로사리오 효과를 톡톡히 누린 한화는 '복덩이'를 당연히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 시즌 뒤 로사리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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