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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다저스의 8인 로테이션, 잊혀진 류현진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6 09:56


LA 다저스 리치 힐이 지난 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다저스는 9월초 8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하는 8인 로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4년 연속 지구 우승에 도전하는 LA 다저스가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8경기 연속 모두 다른 선발투수들이 나서게 된 것이다. 다저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마에다 겐타를 선발로 내세웠다. 7일과 8일 애리조나전에는 로스 스트리플링과 브록 스튜어트가 선발로 나서고,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는 허리 부상서 벗어난 클레이큰 커쇼가 마침내 복귀한다. 다저스는 이날 마이애미전까지 8경기에서 모두 다른 선발투수들을 쓰게 되는 것이다. 한 시즌 가장 중요한 시기에 8명의 서로 다른 투수들이 잇달아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ESPN이 이 부분을 조명했다.

ESPN은 '클레이튼 커쇼가 오랜 기다림을 깨고 복귀를 결정한 다저스가 8경기 연속 다른 선발투수를 기용한 것은 믿기 힘든 일'이라며 '특히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 기간 마에다를 비롯해 4명의 루키들이 4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던진다는 사실이다'고 전했다. 이어 ESPN은 '그것 자체로도 흥미로운데, 9월에 이 모든 것을 실행하고도 다저스는 여전히 지구 선두를 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다저스가 이처럼 시즌 막판 선발투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는 것은 부상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그만큼 선발투수층이 두텁다는 의미도 된다. 올시즌 다저스는 무려 27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부상 선수 타이기록이라고 ESPN은 소개했다.

8명의 선발투수를 보면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버드 노리스를 시작으로 3~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에는 훌리오 유리아스, 리치 힐, 호세 데레온이 선발로 나섰고, 이번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에는 마에다, 스트리플링, 스튜어트가 등판한다. 그리고 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1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커쇼가 마운드에 오른다. 노리스부터 커쇼까지 8경기에서 8명의 서로 다른 투수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커쇼는 지난 4일 싱글A에서 가진 재활 등판에서 3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커쇼는 마이너리그 등판을 마친 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예정대로 마이애미전에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날 마이애미전을 시작으로 원정 10연전을 갖는데, 이 기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물론 로버츠 감독은 지금처럼 8인 로테이션을 지속할 계획은 없다. ESPN은 커쇼 복귀 후 다저스 로테이션은 커쇼-힐-마에다-스트리플링-카즈미어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캇 카즈미어는 알렉스 우드와 함께 복귀를 위한 막바지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ESPN은 '결국 마이애미와의 원정 3연전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커쇼와 힐, 마에다가 나서는데 아마도 이것은 포스트시즌 1~3선발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에 대해 "최고의 선발투수들을 3일 연속 내보내는 것은 공식"이라고 했다.

ESPN이 이러한 다저스의 두터운 선발진을 소개하면서도 최근 롱토스를 시작하는 등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현진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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