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은 과연 언제 독수리 군단에 합류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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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솔직히 말해 지금 한화에 힘들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시기쯤 되면 누구든 힘에 부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피로에 파묻혀 주저 앉느냐, 아니면 그 피로감을 참아내느냐로 부류가 나눠진다. 김 감독이 말한 "힘들어하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건 지금 한화 선수들이 정말 힘들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를 악문채 피로를 애써 참아내고 있다는 뜻이다. 선수들의 강한 투지는 박수를 받을만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오래 가지 못한다. 운용법을 바꾸거나 새힘을 수혈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이미 팀 운용방법에 관한 철학을 다시 한번 확고히 다졌다. '총력전'이라고 했다. 힘들다는 선수는 빼주고, 나이가 많거나 부상 이력이 있으면 아끼고, 전체적으로 오늘이 아닌 내일을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걸 '오늘' 쏟아붓는 방법이다. 그래서 운용법을 바꾸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명한 건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투수이긴 하다. 선발과 불펜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는 김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유형이다. 김 감독은 김혁민에 대해 일단 유보적인 입장이다. "(1군에서) 직접 던지는 걸 봐야 알겠지"라며 기용여부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 한화 마운드는 누구라도 데려와 써야할 만큼 지쳐있다. '김병장'이 된 김혁민의 합류는 분명 일정한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혁민의 합류 시기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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