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이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LG 트윈스의 주장이자 실질적인 에이스인 류제국이 혼신의 역투로 팀의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9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류제국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09/ |
|
류제국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3안타 5볼넷 9삼진으로 2실점하며 팀의 7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류제국은 시즌 10승(10패)째를 달성하며 지난 2013년(12승2패)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됐다.
투혼의 역투였다. 이날 류제국은 총 121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는 자신의 올 시즌 최다투구수였다. 지난 8월26일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져 9승째를 수확했는데, 곧바로 이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발 2연승을 이끌어냈다. 포심패스트볼(138~145㎞, 51개)에 커브(107~117㎞, 42개)을 위주로 던지며 간간히 체인지업(127~133㎞, 18개)과 커터(131~139㎞, 10개)를 섞어던지는 패턴으로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초반에는 제구력이 다소 흔들렸다. 1회말 한화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용규에게도 또 볼넷을 허용했다. 김병주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송광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태균에게 세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대량실점 위기였다. 그러나 1사 만루에서 로사리오에게 우전 적시타로 1점을 허용한 뒤 양성우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1회를 비교적 큰 손실없이 마쳤다.
2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류제국은 3회말에 1점을 더 내줬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사구를 허용한 게 화근. 이용규의 내야 땅볼 때 정근우가 2루까지 갔고, 이어 송광민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며 0-2로끌려갔다.
하지만 LG 타선이 주장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까지 한화 선발 송은범에게 퍼펙트로 막혔던 LG는 4회가 되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결국 4안타 1볼넷, 1희생타로 한꺼번에 4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어줬다. 류제국은 이후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한화는 3회 이후 1점도 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류제국은 "개인 10승도 기분이 좋지만, 팀 연패를 끊는 승리를 동시에 달성해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1회에 위기가 있었지만 1루수 양석환의 수비가 좋았다. 또 포수 유강남 리드도 정말 좋았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팀이 5강 싸움 중인데 끝까지 열심히 싸우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