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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년 어떻게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일명 라팍)를 손볼 가능성이 커졌다. '라팍'은 올시즌 대구의 새볼거리로 자리매김했다. 쾌적하고, 산자락을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시원하다. 메이저리그식 구장을 표방, 관중들은 낮경기에서도 태양을 등지고 관전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야구볼맛 난다.
대구 새구장 펜스까지의 거리는 좌우 99m, 중앙은 122m, 펜스는 3.2m다. 기존 대구시민야구장(좌우 99m·중앙 122m·높이 3.1m)과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좌중간과 우중간이 직선으로 연결되다 보니 홈플레이트쪽으로 움푹 들어온 느낌이다. 류 감독은 "실제로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좌익수와 우익수 뒤쪽은 시민구장에 비해 5m 정도 짧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0일 현재 대구 새구장에서는 47경기가 치러져 112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2.38개의 홈런. 삼성은 112개 중 42개를 기록했다. 상대팀에서 기록한 홈런이 70개나 된다. 삼성으로선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나바로와 박석민이 떠나면서 홈런수가 줄어들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홈런이 되지 않을 상대의 타구까지 넘어가다보니 삼성 경기력에는 심각한 마이너스인 셈이다.
국내 최대구장인 잠실은 LG와 두산의 홈게임이 번갈아 열린다. 110경기에서 157개의 홈런이 나왔다. 경기당 1.43개의 홈런이다. 구장 크기보다는 홈런타자를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에 따라 팀홈런수가 좌우되지만 벤치와 선수들이 문제점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미 삼성 코칭스태프와 구단 수뇌부는 개선의지를 확인했고, 대구 새구장의 관할하는 대구시의 결단만 남은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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