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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유희관이 인천 문학구장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
유희관이 문학구장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것은 2014년 10월 13일 이후 약 2년 10개월만이다. 문학구장 승리 역시 2014년 5월 15일 이후 2015년 5월 15일 이후 827일만이다. 4연승을 달린 유희관은 시즌 13승째를 거두며 팀 동료인 장원준, 보우덴과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투구수는 121개였고, 볼넷 3개에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유희관은 시종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SK 타자들을 처리했다. 유희관은 1회말 2사후 최 정에게 솔로홈런을 내주며 먼저 실점을 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몸쪽으로 던진 130㎞짜리 직구가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5회 들어서는 김동엽과 김민식을 연속 직구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으로 제압한 뒤 김강민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고메즈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선두 조동화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최 정을 중견수 플라이, 정의윤과 김성현을 각각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7회 역시 유희관의 페이스였다. 박정권과 김동엽을 연속 플라이로 처리한 유희관은 김민식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강민을 초구 117㎞짜리 체인지업으로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희관은 1사후 박승욱에서 볼넷을 내준 뒤 최 정에게 또다시 120㎞짜리 체인지업을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고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성배로 교체됐다.
두산은 9회초 오재일의 투런포로 점수차를 벌린 뒤 9회말 김성배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그대로 승리를 지켰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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