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장시환이 19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삼성 덕아웃을 찾아 전날 최재원에게 던진 사구에 대해 사과했다. 장시환은 경기전 덕아웃을 찾아 류중일 삼성 감독에게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류 감독은 "어쩌겠냐. 어쩔 수 없다. 야구 열심히 하라"며 장시환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돌려보냈다.
사구 사건 뒤 장시환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kt 관계자는 "장시환이 사구 사건 당시 정신이 없고, 당황해 어쩔줄 몰라했다. 덕아웃에 들어온 뒤에도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19일 경기에 앞서서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정신적인 충격이 없을 수 없다. 훈련을 제대로 못할 정도면 등판여부는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시환이 돌아간 뒤 "사건이 난 뒤 숙소에 돌아와 장시환이 사과를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었다. 경황이 없었겠지만 홈플레이트에 쓰러져 있는 상황이면 다가와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해주는게 더 좋았다. 어쩔 수 없는 사고였지만 우리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렇게 직접 와서 사과를 하니 내가 오히려 더 당황스럽다"고 했다. 류 감독은 "우리 투수들에게는 혹시라도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 살짝 목례를 하든지, 모자를 벗든지 꼭 의사표현을 하라고 시킨다. 예전 선배들중에서는 사구가 나와도 모른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일본은 모자를 살짝 벗어 사과하는 경우가 많고, 메이저리그는 오히려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야구 문화차이지만 우리는 우리대로의 의식구조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