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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삼성, '고춧가루' 부대인가 '가을야구' 도전인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8-17 02:44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가 쾌조의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6일 마산 NC전에서 12대5 대승을 거두면서 8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지긋지긋한 9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삼성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마지노선과 제법 격차가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4.5게임이다.

1년 전 2015시즌 삼성이라면 충분히 이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 하지만 2016시즌의 삼성은 상황이 좀 다르다.

삼성은 요즘 하위권에서 '고춧가루' 부대로 만족하느냐 아니면 본격적으로 4~5위 싸움에 뛰어들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

삼성의 현재 전력은 투타에서 불안정하다. 특히 투수력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과거 선발 로테이션엔 10승 이상을 해줄 선수가 줄줄이 포진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윤성환(9승)과 차우찬(8승) 정도다. 외국인 투수 영입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웹스터(4승4패)와 벨레스터(3패)가 모두 실패한 후 중도 퇴출됐다. 대신 영입한 플란데(2승1패)는 제법 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레온은 두 경기 등판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정인욱과 김기태에게 기회를 주었지만 상대 타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윤성환 차우찬이 등판해서 질 경우 그 영향은 고스란히 팀으로 전달된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이 승리 보증 수표가 아니다. 또 마무리 역할을 해줘야 할 심창민 마저 전력에서 빠져 있다.

타선 쪽에선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가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때가 많다. 파괴력과 상대 투수에게 주는 위압감에서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나바로(지바 롯데)와 비교가 안 된다.

류중일 감독은 16일 "정말 힘든 시즌이다. 치고 올라가야 할 타이밍인데 매 경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이 16일 NC전 처럼 타선이 대폭발할 경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은 고춧가루 부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삼성 야구의 흐름을 볼 때 선발 투수들만 제 구실을 해줄 경우 아직 충분히 4~5위 싸움에서 경쟁력이 있다. 수치상으로 제법 멀지만 SK KIA LG 한화 롯데에 비해 삼성의 전력이 밀린다고 보기 어렵다.

삼성이 지금의 연승을 조금만 더 이어갈 경우 4~5위 경쟁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삼성이 9위라서 경쟁권 밖으로 볼 경우 의외의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 많은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현재 삼성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제법 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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