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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흔들리는 토종 선발. 더 중요해진 외인 듀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16 08:52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6 프로야구 경기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이 12대1의 승리를 거둔 가운데 복귀전 첫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넥센 밴헤켄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7.28/

넥센 히어로즈가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타선이었다.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등을 앞세운 홈런포로 상대 마운드를 맹폭했다.

반면 마운드는 버티기 급급했다. 특히 선발 5명을 구성하기가 힘들었다. 외국인 선발 2명 외에 국내 선발 3명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불펜진에 대한 과부하가 항상 컸던 이유다.

박병호 강정호 유한준 등 중심타자들이 없는 올시즌은 그래서 힘들 것으로 봤다. 특히 마운드는 아예 새로 꾸려야했다. 에이스 밴헤켄이 일본으로 진출하며 선발이 약해진데다 손승락의 이적과 한현희의 팔꿈치 수술, 선발로 전환한 조상우마저 전지훈련서 팔꿈치를 다쳐 그동안 넥센 마운드를 받쳤던 투수들이 다 빠졌다. 그런데 걱정했던 마운드에서 대박이 났다. 군 제대 후 처음으로 1군에 온 신재영이 절묘한 제구력으로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고,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의 필승조는 단단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3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후반기에 들어오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밴헤켄이 돌아오고 새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도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여 외국인 투수는 어느정도 만족감을 보인다. 하지만 국내 선발진이 문제다. 전반기에 10승을 거둔 신재영은 후반기에 확실히 상대 타자들에게 맞고 있다. 전반기 17경기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던 신재영은 후반기 5경기서는 2승1패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지만 평균자책점이 5.00으로 상승했다. 직구-슬라이더의 2피치가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최근 체인지업을 던지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 한명의 선발인 박주현도 최근 부진으로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자신감을 찾기 위한 방법이다. 지난 12일 고척 KIA전서는 구원 등판해 5⅓이닝 동안 6안타 3실점(1자책)의 좋은 모습을 보여 선발 복귀를 생각할 수 있을 듯.

후반기 카드로 나온 양 훈은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랜 2군 생활 끝에 지난 6일 고척 SK전서 선발등판했지만 조기 강판됐고 이후 구원 투수로 나서고 있다.

빠른 공을 뿌리는 기대주 최원태도 아직은 설익었다. 지난 7일 고척 SK전서는 5⅔이닝 동안 8안타 8탈삼진 1실점의 좋은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다음 등판인 13일 잠실 두산전서는 4이닝 동안 7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아직은 안정감을 기대하긴 무리.

지난 12일 고척 KIA전서는 김정훈이 선발로 나오기도 했다. 양 훈이 선발에서 부진해 김정훈에게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넥센은 15일 현재 58승1무47패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 NC와 4.5게임차이고, 4위 SK와도 5.5게임차다. 아직은 4위와 차이가 많아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선발진이 무너진다면 그 차이가 금세 줄어들 수 있다.

현재로선 밴헤켄, 맥그레거와 신재영이 굳건히 버텨줘야 한다. 이 3명의 선발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고 다른 2경기에서 여유있게 플레이를 하며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얼마나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어가느냐가 넥센의 막판 레이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밴헤켄은 복귀후 3경기서 2승을 챙겼고 팀은 모두 승리했다. 맥그레거는 많이 맞는 모습으로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그가 등판한 8경기서 4승4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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