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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것보다 빈 자리 공백이 너무 크다. kt 위즈 입장에서는 아쉽기만 하다.
kt는 지난 7월 중순 주전 1루수 김상현을 임의 탈퇴 조치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으로 야구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kt는 김상현 없이 지난 1달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공-수 모두에서 전력 약화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 김상현은 임의탈퇴 전까지 타율 2할2푼5리 11홈런 3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대단한 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김상현이 중심 타선에 있고, 없고에 따라 kt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진다. 타율은 낮아도, 언제든 큰 것 한방을 맞을 수 있다는 생각에 상대 투수들이 움츠러든다. 최근 kt는 중심 타선의 결정력 부족에 지는 경기들이 많았다. 타선 짜임새 문제다.
최근 kt는 트레이드로 영입한 유민상을 1루수로 가장 많이 출전시키고 있다. 유민상은 타율 2할8푼7리 1홈런 15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중장거리포로 기대를 했는데, 지나치게 맞히는 스윙을 한다. 단타 생산 위주의 타격이기에 중심 타선에 배치될 유형은 아니다. 타격은 그래도 괜찮다. 유민상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다. 열심히 하는데, 1루 수비력 자체가 떨어진다. 유민상의 보이는, 보이지 않는 실수에 kt 경기 흐름이 넘어간 적이 많았다. 이런 수비력을 감수하고 주전으로 내보내려면 1루수로서 홈런 30개 정도는 때려낼 힘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코칭스태프는 골치가 아프다.
그래서 김연훈 카드가 등장할 때가 있었다. 내야 수비의 달인 김연훈은 1루 수비도 잘 소화한다. 문제는 타격이다. 야구에서 1루수는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여야 한다. 김연훈은 건실한 플레이를 하지만, 타격이 많이 약하다.
그래서 조범현 감독은 김사연을 1루수로 출전시키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외야 자원은 많기에, 김사연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작전. 하지만 김사연은 최근 부상으로 말소됐다.
문상철이라는 거포 유망주가 1루를 볼 수 있지만, 타격 안정성이 너무 떨어진다. 시즌 전 기대를 모았던 신인 남태혁도 감감 무소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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