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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지나간 일을 잊어야지요. 다가올 경기들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긴 연승을 했던 팀들은 공통적 숙제를 받아든다. 연승이 끊어지면, 그 연승 후유증에 빠진다. 연승을 하는 동안 경기 승리를 위해 엄청난 집중을 하게 된다. 경기를 계속 이길 때는 그 피로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긴 연승이 끝나면, 거짓말처럼 그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한방에 몰려온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아무래도 긴장감도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긴 연승 후, 거짓말같이 긴 연패에 빠지는 팀들이 많았다.
LG는 이 고비를 넘겨야 한다. 14일 삼성과 한 번 더 맞붙는다. 하필이면 상대가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 경기에서 연패 후유증 노출 없이 바로 승리를 거둔다면 LG의 상승세는 당분간 쭉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LG의 연승은 활발했던 타선도 큰 역할을 했지만, 안정적인 선발 야구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연승이기에 그렇다. 공격력의 팀이 분위기를 타 연승을 하는 경우는, 그 타선의 사이클이 떨어지면 다시 어려운 경기를 하기 마련인데 선발 투수가 안정되면 장기 레이스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적은 게 야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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