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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타고투저. 외국인선수 제도 손봐야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6-08-09 09:04


kt와 NC의 2016 KBO 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초 1사 1,2루 NC 테임즈가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19/

최악의 타고투저 시즌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8일 현재 KBO리그의 전체 평균자책점은 5.18이고, 전체 타율은 2할8푼9리나 된다.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였던 2014년의 평균자책점 5.21, 타율 2할8푼9리와 맞먹는다.

이젠 5∼6점차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1점만 앞서있어도 필승조가 투입돼 경기가 끝날 것이란 생각은 옛날 야구에서나 하던 것이 됐다. 예전엔 지는 경기엔 후반에 주전들을 빼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점수차에도 한번의 찬스면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지는 팀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야구를 보는 팬들은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재미있을 수 있지만 매일 벌어지는 타격전과 늘어나는 경기 시간은 분명 앞으로의 흥행에 부담이 된다.

투고타저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여러가지 방안이 현장과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나온다. 마운드를 높인다거나 스트라이크존을 조금 넓히는 것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제도의 변화도 현장에서 말하는 부분 중 하나다.

현재 외국인 선수는 3명을 선발해서 2명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데 3명을 모두 한포지션으로 뽑을 수 없게 돼 있다. 즉 투수가 2명이면 1명은 야수로 뽑아야 한다. 현재 10개구단이 모두 투수 2명-야수 1명(kt는 투수 3명-야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이를 포지션 구분 없이 뽑도록 하자는게 여러 감독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팀의 전력 구성에 따라 투수나 타자를 자유롭게 뽑도록 하자는 것. 물론 이렇게 될 경우 현재의 전력을 보면 많은 구단이 투수 3명을 선발로 뽑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국내 투수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래서 나오는게 제한적인 자유 선발이다. 투수 3명을 뽑을 경우 1명은 불펜 투수로만 쓰게 하는 것. 현재 KBO리그가 선발이 모자라기도 하지만 불펜진의 부진도 무시할 수 없는 투고타저의 원인이다. 불펜진에 외국인 투수가 던진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1회나 2회에 선발을 교체하고 불펜 외국인 선수를 오래 던지게 하는 편법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대비해 불펜 투수는 2∼3이닝만 던지게 제한을 두면 된다.

그러나 이는 외국인 타자가 또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 현재 외국인 타자들은 팀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0명의 타자 중 시즌 중 교체된 선수는 약물로 인해 퇴출된 롯데 아두치 뿐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 3명을 뽑아도 된다고 할 때 살아남을 타자가 몇 명이 될지는 알 수 없다. NC의 테임즈처럼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라면 불펜진을 강화하는게 낫다고 판단하는 팀이 나올 수 있다.

현재의 투고타저가 문제가 있다는 것엔 모든 야구인들이 공감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나와 리그를 지배하는 것이지만 시간이 필요한 일. 다음시즌에라도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시키는 것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하고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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