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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제4회 대회가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 대회의 주최자(WBC조직위원회)가 8월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7년 대회의 일부 일정과 개최 장소를 발표했다.
사실 일본에서 한국야구계에 관한 뉴스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다. 하지만 작년 겨울 고척돔 개장 때 한국 미디어가 보도한 '좌석이 31열 연속으로 설치되고 있어 화장실에 가려면 15명의 다른 관중의 양해가 필요하다'라는 기사가 큰 화제가 돼 많은 일본인이 알게 됐다.
보통 해외발 뉴스는 어느 나라든지 상관없이 큰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또는 신기하게 느끼는 일이 생겼을 경우에만 현지 보도가 전해진다. 고척돔에 대한 뉴스도 그런 깜짝 뉴스로 일본사람들에게 전달된 셈이다.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SK전을 관람한 일본인 야구팬 18명에게 고척돔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졌을지 물어봤다. 그들은 필자가 인솔한 한국프로야구 관전투어의 참가자들이다.
그들의 의견은 전체적으로 "생갭다 괜찮다"는 것이었다. 한 20대 남성은 "지붕이 높아 일본의 돔구장처럼 타구가 천장에 맞을 일은 없을 것이다"고 했다. 또 한 30대 여성은 "좌석에서 야구 보기가 쉬웠다" 말했다. 50대의 남성은 "좌석 사이의 통로가 넓어서 좌석 자체도 크고 편했다"고 했다. 또 50대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휠체어의 좌석 위치가 좋고 공간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다음에 몸이 불편한 친구를 데려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지적도 있었다. 한 10대 남성은 "복도에 TV 모니터가 부족해 매점에서 줄서 있을 때 경기 상황을 확인하지 못 한 건 아쉽다"고 했다.
이번에 관전한 일본 야구팬들은 고척돔의 규모가 작은 것을 사전에 알고 찾았다. 이들은 이 부분을 제외하고 고척돔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갔다.
돔구장 덕분에 한국의 추운 3월에 개최가 가능하게 된 2017년 WBC. "생갭다 괜찮다"는 평가를 일본인 팬들로부터 받은 고척돔은 WBC 때 다른 나라 사람들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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