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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중'이라는 팀이 4~5위 싸움을 하고 있다. 대다수 팀이 개막을 앞두고 우승, 포스트 시즌 진출을 애기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애초부터 중위권도 아니고,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KIA 타이거즈다. 김기태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도 그랬고, 올해도 KIA는 '리빌딩중'이라는 팻말을 내걸었다. 2015년, 2016년 두 시즌 동안 착실하게 힘을 키워, 2017년에 승부를 걸겠다고 했다. 다들 군 복무중인 내야수 안치홍, 김선빈이 제대해 풀타임 가동할 수 있는 2017년을 애기했다.
가장 이상적인 팀 리빌딩 시나리오가 있다. 팀 성적을 포기하지 않고,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젊은 선수를 키워내는 것이다. 이번 시즌 KIA가 여기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현재 KIA 주축 전력은 경험 많은 베테랑, 기존의 주전 선수다. 고참 선수를 존중해주는 김 감독은 먼저 베테랑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고 평가를 한다. 몇몇 베테랑 선수가 팀을 떠나고 주전경쟁에서 밀려났으나, 핵심 전력은 어디까지나 기존 선수다. 주장 이범호를 비롯해 김주찬 나지완 서동욱 신종길 등 30대 야수들이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젊은 선수, 유망주들이 힘을 불어넣는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도약한 이홍구(26) 백용환(27)이 있고, 대졸 3년차 강한울이 주전 유격수다. 강한울은 이전보다 수비가 많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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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가용 전력이 커져 팀에 힘이 붙었다.
'명문' 타이거즈는 오랫동안 과거의 명성을 먹고 살았다. 2001년 중반 해태 타이거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바뀐 후 2009년, 딱 한 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져, 포스트 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팀 체질 개선을 위해 김기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는데, 착실하게 새 팀으로 일신하고 있다.
전반기처럼 앞으로도 들쭉날쭉 경기력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타이거즈가 이전보다 강해진 건 분명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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