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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바람일까, 아니면 지속 가능한 강풍일까.
충격과 공포, KIA가 무섭다
최하위 kt전 3연전 스윕까지는 '충격과 공포' 수준으로 보긴 어려웠다. 전반기에 위즈를 상대로 5승2패로 우위를 점해 위닝시리즈를 기대했다. 하지만 4위를 굳건히 지켜온 SK전은 달랐다.
헥터는 6연승의 첫날인 지난 7월 26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따낸데 이어 지난 주에 2승을 거뒀다. 1~3선발 양현종, 헥터, 지크 스프루일이 지난 주 4경기에 선발로 나섰는데,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선발 맞대결에선 무서울 게 없는 타이거즈다.
지난 22일 주축타자 김주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을 때, 공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타선에서 차지하는 김주찬의 비중이 워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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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조화가 이뤄지면서, KIA는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SK까지 밀어냈다.
상승세는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
KIA 전력의 핵은 막강 선발진. 양현종(6승8패), 헥터(10승3패), 지크(8승10패)로 이어지는 '원투스리 펀치'가 위력적이다. 승수에 상관없이 내구성이 최고다. 세 주축 선발 투수가 나란히 한 번도 등판을 거르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헥터는 142⅓이닝, 양현종은 140이닝을 던져 투구이닝 1~2위에 올라있다. 지크도 115이닝을 책임졌다. 이 부문 10위다.
양현종은 퀄리트 스타트 16번, 헥터는 14번을 기록해 이 부문 1위, 공동 2위에 랭크돼 있다. 올시즌 완투가 11번 나왔는데, 양현종(3경기)과 헥터(3경기)가 5번이다. 막강 선발진은 KIA의 최대 강점이다.
그런데 선발진의 그늘이 있다. 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윤석민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2군에 있고,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떨어진 임준혁은 지난 31일 SK로 트레이드가 됐다. 홍건희 임기준 한기주 등이 선발을 경험했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양현종과 헥터의 완투는 역설적으로 허약한 불펜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마무리 임창용의 합류했으나, 기대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4.45로 2위인데, 구원진은 5.60으로 꼴찌다. 선발진, 특히 4~5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경기를 풀어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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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강한 선발진, 지난해보다 좋아진 타선을 들어 KIA를 후반기에 가장 선전할 팀으로 꼽는다.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윤석민이 어느 정도까지 역할을 해주느냐도 중요하다.
이번 주 KIA는 주중에 한화 이글스, 주말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한다. 주말 삼성전에는 1~3선발을 가동하지만, 한화전에는 지크와 4~5선발이 나선다. 지난 주 4승(2패)을 거둔 한화전이 상승세의 고비가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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