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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말이었다.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 훈련 장소인 잠실구장에 12명의 선수가 모여들었다. 넥센 히어로즈 김택형과 김하성, 고종욱, SK 와이번스 박종훈, KIA 타이거즈 심동섭과 홍건희, 한화 이글스 하주석, 롯데 자이언츠 오승택, LG 트윈스 문선재와 양석환, 경찰야구단 김사훈과 김도현이었다.
실제로 일부 선수는 상비군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고종욱, 홍건희,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고종욱은 25일까지 86경기에 출전해 336타수 116안타 타율 3할4푼5리에 8홈런 52타점 66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다 안타 부문 공동 3위, 타율 5위, 득점 6위다. 그는 캠프 때만해도 지명타자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비력도 점차 안정돼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제2의 손아섭(롯데)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홍건희는 이 달부터 선발로 전환해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고 있다. 불펜 투수로 33경기에서 1승2패 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43. 선발로는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이 3.31이다. 무엇보다 선발로 맞대결한 상대가 넥센, 두산, NC다. 넥센전에서 4이닝 2실점, 두산전 6이닝 1실점, NC의 강타선도 6⅓이닝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홍건희는 일전에 상비군 경험에 대해 "기술적으로 특별히 도움 받은 건 없다"고 했다. "형들과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고, 조용히 훈련을 도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욕심이 생기더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나도 언젠가는 국가대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런 욕심이 생기면서 올해 구위가 좋아졌다는 얘기도 듣는 것 같다. 영광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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