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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의 KBO리그 승부조작 수사 발표가 나왔을 때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자신이 아닌 친한 동기생인 NC 이태양이 승부조작을 하게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 받은 댓가가 고급 시계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이라고 한다.
이제껏 승부조작을 했던 선수들은 연봉이 적거나 돈이 쪼들리는 상황에서 달콤한 제의를 하는 브로커의 꾐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태양의 경우 올해는 1억원의 연봉을 받지만 지난해엔 3300만원이었다.
문우람은 검찰의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증거가 있다고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문우람을 군검찰로 이첩했다.
이제껏 프로야구 선수가 검찰 소환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부인한 적이 없었다. 검찰에 들어가기전엔 무죄라고 떳떳하게 말했다가도 검찰에 들어가서는 그들이 내미는 증거에 고개를 숙였다.
문우람은 검찰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문우람의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는 대국민 사과문에서 "문우람 선수에 대해 KBO와 협의하여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수관리 소홀로 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도록 하겠습니다"라면서도 "다만, 금일(21일) 창원지검 수사결과 발표 후 문우람 선수와의 사실 관계 확인 과정에서 선수 본인은 승부조작과 관련하여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우람 선수에 대한 징계 요청 및 발효 시점은 법적 판결 이후로 미루고자 합니다"라고 했다. 선수 본인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법원의 판결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문우람이 유죄일지 무죄일지는 향후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그가 정말 승부조작을 설계했다면 '왜'라는 의문도 밝혀져야 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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