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는 '무관의 제왕'이다. 작년까지 5년 동안 국내 무대에서 뛰면서 타이틀 홀더가 된 적은 없다. 올해는 다르다. 불펜 투수 영역인 세이브, 홀드를 제외하면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니퍼트도 지금의 페이스라면 4관왕 대기록을 만들 수 있다. 선동열(1989~1991년) 윤석민에 이어 역대 3번,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KBO 역사책에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몸상태가 멀쩡해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한다는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그는 5월19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부터 몸 상태가 완벽하지는 않다. 투구에 지장을 줄 만큼 큰 통증을 느낀 건 아니지만, 허리나 등 쪽에 몇 차례 불편함을 호소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이다. 6회까지 97개의 공을 던지며 5안타 3실점한 그는 7회 마운드에 서지 않았다. 평소라면 한 타자 더 상대했을텐데 곧장 불펜 투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당시 두산은 5회부터 불펜 투수를 준비시키고 있었다.
결국 개인 첫 타이틀, 나아가 다관왕을 위해선 몸 관리가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도 매 경기 그의 컨디션을 체크하며 투구수와 이닝수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