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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해커(33)가 63일 만에 선발 등판,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직구 구속에 의문 부호가 생겼다.
해커는 1회 민병헌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몸쪽 직구(132㎞)를 맞았다. 실투였다.
해커는 2회 안타(에반스) 이후 2루수(박민우)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그는 부상 복귀전에서 변화구 위주의 피칭을 했다. 경기 초반 직구 구사 비중이 매우 낮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에 불과했다. 다양한 변화구를 계속 섞어 던졌다.
해커는 구위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실투에 가까운 몰린 공 2개가 홈런으로 이어졌다.
해커는 변화구 비율이 너무 높았다. 두산 타자들은 변화구만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배트 타이밍을 가져갔다.
해커는 4회에도 양의지에게 다시 솔로포를 맞았다. 포크볼(127㎞)이 높게 형성됐다.
해커는 1-3로 뒤진 5회부터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김진성에게 넘겼다. 해커는 4이닝 5안타(3홈런) 2탈삼진 3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5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15개 뿐이었다. 직구 계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컷패스트볼은 11개, 투심 패스트볼은 2개 던졌다. 대신 변화구는 슬라이더 15개, 커브와 포크볼을 6개씩 뿌렸다. 종합해보면 직구 계통을 28개, 변화구를 27개 구사했다. 변화구 비율이 49% 즉 절반에 육박했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해커의 오늘 한계 투구수는 80개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해커는 80개에 훨씬 모자라는 공을 뿌리고 내려갔다. 해커는 불펜에서 추가 피칭을 했다.
해커의 복귀전 한 경기 피칭을 보고 후반기를 예상하기는 좀 이른감이 있다.
그러나 해커의 구속에 의문점이 든다. 해커는 지난 5월 팔꿈치에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도 직구 구속이 2015시즌 보다 떨어졌다. 2015시즌엔 구속이 140㎞대 후반, 좋을 때는 150㎞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직구 비중을 확 줄였다. 대신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 직구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변화구로만 버티기는 어렵다. 또 이미 한 차례 수술 경력이 있는 팔꿈치의 통증 재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선 NC가 4대3 역전승했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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