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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혈투가 벌어지는 한화와 삼성이다. 9일 대전 주말 시리즈 2차전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4-1로 한화가 앞선 8회초 2사 1루. 적당히 마무리되는 듯했던 승부는 예기치 않은 곳에서 달아올랐다. 한화 벤치는 마무리 정우람을 올렸다. 삼성 4번 최형우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풀스윙, 타구는 우측담장을 훌쩍 넘었다. 4-3. 이어 삼성 5번 발디리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4회 1점홈런을 때려냈던 발디리스는 좌월 동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2번째 만원관중을 기록한 대전구장은 일순간 얼어붙었다.
경기 초반은 삼성의 자멸, 경기중반은 달아나지 못한 한화, 경기 후반은 극적으로 따라붙은 삼성, 그리고 연장은 두팀 모두 아쉬움만 가득했다.
이날 삼성은 시작부터 볼넷 때문에 생고생을 했다. 한화는 늘어나는 잔루에 불안감은 컸지만 타선의 부족함을 마운드 우위로 채웠다. 삼성은 볼넷에 무너졌다. 1회부터 삼성 벤치에는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볼넷을 내줬다. 18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는 2개, 볼이 무려 16개에 달했다. 두번째 투수 박민규는 1회 2사후 바통을 이어받았다. 잘못 꿰어진 첫단추는 경기내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1회 5번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 3회 4번 김태균의 1타점 적시타, 8번 권용관의 밀어내기 볼넷을 앞세워 3-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이 4회 발디리스의 1점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자 5회말에는 대타 이성열이 추가점을 올렸다. 한화는 7회초 1사 2루에서 이태양을 내리고 필승조 핵심인 권혁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실점을 막았고, 8회 2사 1루에선 전날 2이닝을 던진 마무리 정우람을 조기 소환했는데 결과적으로 웃지 못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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