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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 서는 장성우(kt 위즈)의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장성우의 그라운드 복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자체 징계를 모두 소화했기에 경기에 뛰는데 원칙상 무리는 없었다. 다만 구단은 재판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장성우가 경기에 나서는 건 도의적의로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해 항소심을 기다려왔다.
일단 구단은 아직도 조심스럽다. 검찰에서 2심에도 불복해 한 번 더 항소를 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 검찰이 항소를 원하면 7일 이내 항소 신청을 하면 된다. 일단 kt 구단은 이 기간까지는 조용히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만약, 3심까지 진행되면 재판 종료까지 또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복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장성우는 재판과 별도로 2군 익산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달 14, 15일에는 퓨쳐스리그 KIA 타이거즈전에 실전 투입돼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성우가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복귀에 있어 몸상태 등은 큰 문제가 없음을 알렸다.
일단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당장의 복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최종 항소 여부를 보고, 복귀 시기를 조율할 예정. 1주일이 지나면 올스타 브레이크와 맞딱뜨린다. 그 때 1~2경기에 내보내겠다고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로 복귀 시점을 점칠 수 있다. kt는 주전 포수로 뛸 예정이었던 장성우가 빠졌었지만, 김종민이 그 공백을 완벽히 메워줬다. 최근 백업 이해창도 잘하고 있다. 굳이 심적, 육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복귀를 해야하는 장성우에게 당장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일단 김종민의 백업으로 경기 감각을 키우는 게 우선이다.
그래도 실력은 있는 포수이기에 김종민-장성우 체제로 포수진이 꾸려지면 kt는 후반기 반격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 구성을 할 수 있다.
가장 우선은 진심어린 사죄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야구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옳은 방법이다. 그 전에 분명히 해야할 게 있다.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가 우선이다. 일단 그라운드에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는 장성우 본인도, kt 구단도 버려야 한다.
직접 고소를 진행한 박기량씨와 SNS에 언급됐던 많은 동료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신의 팬과 프로야구 전체 팬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라도 사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한국영화 '용서는 없다'에서 마지막 장면 살인범을 연기한 배우 류승범이 한 대사가 있다. "죽는 거보다 어려운 게 뭔지 아세요. 용서하는 거예요. 용서하는 데는 너무 오랜 고통의 시간이 걸리거든요"라고 한다. 장성우도 이를 알아야 한다. 본인도 힘든 시간을 겪었겠지만,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보다 더 큰 오랜 고통을 오랜 시간 겪었기 때문이다. 한 번에 100% 용서가 되지 않을 것이 뻔하지만 일단 야구선수 이전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최소한 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장성우 본인도 대중들 앞에서 떳떳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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