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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구장 안에서 논란은 없다. 슬럼프에서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번째 타석에선 결정적인 한 방을 폭발했다. 4-5이던 7회 1사 1, 3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폭발했다. 상대 우완 불펜 조너선 브록스턴의 낮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갈랐다. 올 시즌 9번째 2루타. 강정호는 송구가 다른 곳으로 향하는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 타자 때 나온 상대 실책을 틈타서는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다만 멀티히트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 94마일(약 151㎞)짜리 직구를 받아쳤으나 평범한 뜬공이었다. 강정호는 앞서 6월 11일 오승환과의 첫 맞대결에서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바 있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지역매체 피츠버그 포스트가젯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28경기 9승19패) 이제 반등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타격 코치와 비디오 분석을 하면서 어제부터 조금씩 감을 되찾고 있다"며 "타석에서 느낌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9회 대타로 나가 안타를 때렸다. 강정호는 그러면서 "긍정적인 사고로 항상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시카오'와 관련된 질문에는 통역이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어쨌든 성폭행 혐의에도 변함없이 중심 타선에 위치하면서 팀내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도 경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그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결국 지금은 야구로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 이날처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