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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올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12호 홈런을 폭발했다.
나머지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다. 6회 2루 땅볼, 7-7이던 8회 유격수 땅볼이었다. 8-9이던 9회 2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 휴스턴 벤치는 카일 시거를 고의4구로 거르고 이대호와 승부했는데,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참지 못했다. 이대호도 체크 스윙을 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홈런 한 방으로 몸값은 더 치솟았다.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꾸준함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시애틀과 최대 400만 달러를 받는 1년짜리 계약을 했다. 플래툰으로 출전하고 있는 아담 린드(800만 달러) 연봉 절반이다. 그런데 성적이 기대 이상이다. 66경기에서 172타수 50안타 타율 2할9푼1리에 12홈런 37타점이다. 팀 내 홈런은 넬슨 크루즈(22개), 로빈슨 카노(20개), 카일 시거(17개)에 이어 공동 4위, 타점은 5위다. 현재 이대호가 찍고 있는 0.517 장타율은 시애틀 역대 루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리고 이제 이대호의 역습이 곧 시작된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올수록, 또 시즌이 흘러갈 수록 큰 소리 치는 쪽은 선수다. 역시 1년짜리 계약 때문이다. 그를 붙잡고 싶다면 다년 계약에 두둑한 돈다발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대호를 놓칠 수 있다. 현재 아메리칸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를 노릴 구단은 많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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