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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패 두산, 니퍼트가 7회에도 나왔어야 했나

함태수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22:09


두산과 넥센의 2016 KBO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수비를 마친 두산 니퍼트가 수비진을 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06/

더스틴 니퍼트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던 걸까.

두산 베어스가 6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5회까지 4-0으로 앞섰지만 경기 중후반을 버티지 못했다. 시즌 성적은 52승1무23패. 넥센은 6연승과 함께 43승1무34패가 됐다.

상대 선발 피어밴드 공략에는 성공했다. 1회 1사 2,3루에서 김재환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양의지가 중전 안타를 날렸다. 2-0이던 4회에는 박건우가 투런 홈런을 때렸다. 1사 1루에서 피어밴드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 두산은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승리 확률이 상당했다.

하지만 6회 조명탑 변수가 튀어나오며 추격을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김하성이 친 타구를 우익수 박건우가 뒤로 흘렸다. 조명탑에 시야가 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고 김하성은 3루까지 내달렸다. 또 계속된 무사 3루에서는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 때 1실점. 양 팀 점수는 4-3이 됐다.

그래도 니퍼트는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5번 대니돈 1루수 땅볼, 6번 김민성 3루수 땅볼이었다. 이 때까지 투구수는 97개. 100개를 넘지 않았기 때문에 7회 등판도 예상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이후 일주일이나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7회 마운드에 오른 건 진야곱이었다. 왼손 채태인 타석이었고, 진야곱도 최근 페이스가 나쁘지 않아 코칭스태프가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한데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채태인을 삼진으로, 이택근을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한 뒤 박동원 타석 때 갑자기 영점이 흔들렸다. 후속 서건창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놓였다.

그러자 다시 한 번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우완 베테랑 정재훈이 출격했다. 결과는 중전 적시타. 4-4 동점이었다. 9회에는 아예 리드하는 팀이 바뀌었다. 넥센이 볼넷 3개와 2루타 1개, 내야 안타 1개를 묶어 2점을 냈다. 정재훈 이현호 윤명준을 차례로 공략했다. 그렇다면 니퍼트가 7회에 올라와야 했던 걸까.

사실 그 패턴이 올 시즌 두산 팬들에게 익숙하긴 하다. 니퍼트가 7이닝 3실점 피칭을, 이후 정재훈과 이현승이 2이닝을 나눠 막는 야구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다른 투수들도 충분히 힘을 비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니퍼트가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나머지 이닝을 지킬 수 있다고 두산 벤치가 판단했을 수 있다. 또 니퍼트는 전날까지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102.1개다. 평균 이닝은 정확히 6이닝이다. 이날 기록한 6이닝과 97개. 평소 마운드를 내려갔던 그 시점이다.


하나 더, 두산 불펜들이 클리닝타임 때부터 몸을 푼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산은 윤명준과 정재훈이 5회말이 끝난 뒤 불펜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점수 차는 4-0, 니퍼트는 5회까지 74개를 던졌지만 코칭스태프는 일찍 불펜을 준비했다. 이는 평소보다 니퍼트 컨디션이 조금 안 좋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 그렇게 7회가 되자 진야곱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결국 아쉬운 건 볼넷이다. 박동원이 간간이 한 방씩을 터뜨리고 있지만 진야곱이 2아웃까지 잘 잡고 너무 신중한 투구를 했다. 다음 타자가 서건창인 점을 감안할 때 박동원과 승부를 해야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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