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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첫세이브, 웨인라이트 "돌부처 이유 다들 알았을 것"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10:08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했다.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전 등판 모습. Ed Zurga/Getty Images/AFP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마무리로 승격된 뒤 첫 세이브를 따냈다.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3일(한국시각) 밀워키와의 홈게임에서 세이브 기회를 맞았다. 팀이 4회말 3득점해 앞서 나갔다. 세인트루이스는 이후에도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오승환의 세이브 기회는 날아가지(?) 않았다. 오승환은 9회 세번째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안타 2탈삼진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의 3대0 승리. 올시즌 2승1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은 1.58에서 1.54로 더 내려갔다.

오승환은 경기후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내 감정을 표현한 한마디는 '행복'이다. 중요함을 이해하고 있다. 내 야구인생의 중요한 성취중 하나다. 팀에 공헌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은 우리를 계속 놀라게 한다. 리그의 모든 구성원이 오승환의 진면목을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오승환은 "나의 꿈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는 것이었다. 이런 일이 내게 현실로 다가올 지 몰랐다. 나는 지금 나를 마무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로젠탈의 공백을 잠시 메우고 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이날 7이닝 무실점 선발승을 따낸 세인트루이스 웨인라이트는 "오승환은 언제나 강력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는다. 돌부처라고 하는 이유가 있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오승환은 첫타자 루크로이를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번째 타자인 크리스 카터 역시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세번째타자 카크 뉴엔하이스는 체인지업으로 탈삼진을 기록했다.

한국인 빅리그 세이브 투수는 2008년 8월 3일 LA다저스 소속 박찬호가 애리조나전에서 세이브를 따낸 뒤 8년만이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선 세이브 최고 자리에 올랐다. 메이저리그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 입단해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 2014년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은 한신과 2년 계약을 해 지난해까지 2년간 4승7패80세이브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오간 마무리투수들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상훈 LG코치(한국 98세이브, 일본 3세이브)와 구대성(한국 214세이브, 일본 10세이브), KIA 임창용(한국 232세이브, 일본 128세이브) 등이 있었다. 이들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일본인 투수 다카쓰 신고는 일본에서 286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27세이브를 거뒀다. 2008년 우리 히어로즈(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에서 8세이브를 따냈다. 한미일 클로저에 이어 대만프로리그에서도 세이브를 따내기도 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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