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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댈러스 카이클이 과연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땅볼 유도비율도 다소 줄었다. 팬그래프스닷컴에 따르면 카이클의 땅볼 유도비율은 57.4%로 지난해 61.7%에서 4.3%포인트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플라이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늘었다. 지난해 17개였던 피홈런이 올시즌에는 벌써 10개나 된다. 카이클의 강점 중 하나는 제구력인데, 올시즌 9이닝 한 경기당 볼넷 허용이 2.94개로 지난해 1.98개에서 1개 정도가 많아졌다. 피안타가 많아지고 볼넷이 늘면 당연히 실점 확률이 높아진다.
카이클은 이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주요 경쟁 부문서 하위권으로 밀려난 상태다. 앞으로 지난해 모습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은 9승을 올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크리스 세일을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조던 짐머맨,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리치 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조시 톰린이 경쟁중이고, 평균자책점은 클리블랜드의 대니 살라자르가 2.24로 선두를 달리는 등 카이클에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카이클은 구위와 제구력을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는 7⅓이닝 10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나름대로 역투를 했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올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이인 8개를 잡아냈다. 이전 2경기에서는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7이닝 3안타 2실점, 6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은 6이닝 6안타 3실점을 마크했다. 카이클이 에이스의 위력을 되살릴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