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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냉각된 SK 타선, 중심이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6-06-09 08:09


SK 선수들이 지난 8일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뒤 관중에게 인사를 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5월 한때(5월 7일) 승률 5할에서 7경기의 여유가 있었던 SK는 6월 들어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SK는 8일 인천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최근 6연패를 당해 순위가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6위로 밀려났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초여름 SK가 힘을 잃어가는 것은 타선 부진의 영향이 크다.

이날 현재 SK의 팀타율은 2할6푼9리로 10개팀중 최하위다. 경기당 득점도 4.61로 가장 적다. 공격력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주력 타자 대부분이 슬럼프에 빠진 모습이다. SK는 6연패 동안 팀타율이 2할9리였다. 4경기에서 2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전에서도 SK는 0-3으로 뒤진 9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겨우 2점을 뽑아냈을 뿐 경기 내내 답답한 현상을 드러냈다.

현재 SK의 주력 타자중 전력에서 제외된 선수는 박정권 김강민 조동화 등이다. 박정권은 극심한 슬럼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박정권은 올시즌 52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 6홈런, 2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4월에는 2할6푼1리, 3홈런으로 그런대로 제 역할을 했지만 5월 이후 27경기에서는 타율 2할1푼6리, 3홈런, 9타점으로 부진을 겪었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1할2푼5리(24타수 3안타)의 약세를 보이면서 경기 출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김강민은 지난달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늑간근 부상을 입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일본으로 건너가 열흘간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그나마 김강민은 부상에서 벗어나 8일 LG 트윈스와의 2군 경기에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치며 컨디션 회복에 나섰다. 부상 이전 30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3홈런, 13타점, 20득점으로 맹활약하던 김강민이 빠지면서 SK는 공격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조동화는 지난달 27일 허리 통증으로 1군서 제외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최 정과 정의윤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최 정은 이날 롯데전서 4타수 무안타로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6월 7경기에서 타율 1할5푼4리(26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최 정은 이날 롯데전에 올시즌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최 정의 부진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한 가지라도 고민을 덜었으면 좋겠다. 제 스윙을 하지 못하고 너무 완벽하게 치려 한다. 심신이 많이 지친 것 같다"고 밝혔다.

한때 타점 부문을 이끌던 정의윤도 타격감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7경기에서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에 홈런없이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날 현재 타점 부문서 47개로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홈런포는 지난달 26일 NC 다이노스전서 시즌 10호를 때린 뒤 침묵중이다. 적시타와 홈런을 무섭게 몰아쳤던 정의윤 방망이는 여름을 맞아 급격히 냉각된 느낌이다.

테이블 세터도 영 만족스럽지 않다. 이명기는 6월 들어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로 극심한 슬러프 상태다. 이날 롯데전에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SK의 톱타자는 지난 4일부터 고메즈가 맡고 있다. 그나마 고메즈는 6월 들어 4홈런, 8타점을 올리며 한껏 오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타자들이 부진하니 고메즈가 1번타자로 나서야 할 형편이다.

한 마디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들이 하나같이 부진하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최근 FA 계약을 하며 잔류를 선택한 선수들이라는 점이 SK를 마음 아프게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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