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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이 탄생할 수 있을까.
LG는 올시즌 토종 선발 구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전부터 5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봉중근이 제 컨디션이 아닌 이유로 1군에서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는 다행히 신예 이준형이 잘 메워주며 어느정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토종 에이스 우규민마저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 순서대로라면 LG는 이번 두산과의 3연전에 류제국-헨리 소사-우규민의 필승 3총사가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는데, 우규민의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LG는 위기다. 27, 28일 두산전을 모두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28일 경기는 가장 믿을만한 소사를 내고도 상대 더스틴 니퍼트와의 선발 투수전 속에 패해 충격이 더 크다. 더군다나 상대 두산은 5연승 중이다. 어떤 팀과 붙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선발은 시즌 6승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다.
사실, LG는 김광삼과 배민관이라는 우완 대체 선발 후보들이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선발 구멍이 나면 꾸준히 출전 가능성이 제기됐던 선수들이다. 김광삼은 베테랑으로 경험이 많다. 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7이닝 1실점(무자책점)을 기록했다. 배민관도 21일 마지막 선발 등판을 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좌완 이영재를 선택했다. 이런 파격 카드로 승리라는 열매를 따낸다면 어려운 상황 반전 분위기가 마련될 수 있다. 하지만 이영재가 초반 무너지며 쉽게 경기를 내준다면 LG의 연패 분위기는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 양날의 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