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의 배트는 불타올랐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9)가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시즌 첫 3안타(2루타 1개 포함)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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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에게 장타를 피하기 위해 코빈은 철저히 도망가는 피칭을 했다. 그러다 볼카운트가 3B로 몰렸다. 강정호에게 유리한 볼카운트. 타격 찬스가 만들어졌다. 결국 강정호는 코빈이 4구째로 던진 시속 91마일(약 14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밀어쳐 우중간 외야를 갈랐다. 맞는 순간 장타임을 확인한 강정호는 여유있게 슬라이딩없이 2루에 안착했다. 올시즌 강정호의 4번째 2루타였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무산됐다. 후속타자 스털링 마르테가 유격수 땅볼을 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지만, 6번타자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투수 앞 땅볼을 치는 바람에 강정호는 홈에 돌아오지 못했다.
강정호는 앞서 3회에는 좌투수의 공을 우중간으로 밀어쳐 2루타를 만들었고, 7회에는 우투수의 강속구를 잡아당겨 좌측 외야로 보냈다. 강정호의 뛰어난 노림수와 배트 콘트롤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번에도 후속타 불발로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 타선이 8회말에 터진 덕분에 강정호는 8회에도 타석에 나올 수 있었다. 2사 만루에서 이날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이한 강정호는 상대 다섯번째 투수 에반 마셜의 빠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2B에서 3구째 94마일짜리 빠른 공을 잡아당겨 좌측 외야로 보냈다. 이날 세 번째 안타였다. 강정호의 적시타는 2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