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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롯데 박세웅(21)은 요즘 즐겁다. 마운드에 서면 늘 설레고 신난다. 올시즌 8차례 선발등판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4.87, 40⅔이닝 동안 46피안타 5피홈런, 볼넷 20개, 39탈삼진. 본인은 성에 차지 않지만 팀내에선 대만족이다.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 지난해보다 안정된 피칭,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싸울줄 아는 투지를 지녔다.
박세웅은 지난 22일 두산전에서 선발승(5이닝 2안타 무실점)을 거둔 박진형(22)을 예로 들며 "(박)진형이 형은 싸울줄 아는 투수다. 대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또 변화구 각이 워낙 좋아 두산 타자들이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세웅이 경기를 대하는 자세는 조원우 롯데 감독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다. 투수는 때로 맞으면서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위축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달려갈 수 있으면 오늘의 실패는 약이 되고, 교훈이 된다. 21살 젊은 우완정통파 강속구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박세웅의 볼스피드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148㎞를 넘나든다.
지난해 가을 이후 본격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체중불리기를 시도했다. 7㎏을 찌웠다. 시즌이 시작되면 살이 빠질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박세웅은 "경기를 던지고 나면 2~3㎏ 몸무게가 빠지지만 며칠 안으로 회복된다. 체중이 줄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체중이 늘면서 구위도 확실히 더 묵직해진 느낌이다.
울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