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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더라도 생애 첫 세이브왕 등극이다.
5명 모두가 첫 세이브왕을 향해 뛰고 있다. 김세현과 임정우는 올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보직을 맡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김세현은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강속구 마무리로서 맹활약 중이다. 예전의 피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쳐볼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피하지 않기에 19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이 하나도 없다. 블론세이브가 두차례 있었지만 확실한 믿음을 보여준다. 24일 고척 한화전에선 2-1로 앞선 9회초 실책과 폭투로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이성열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보였지만 2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현승은 한번의 블론세이브 없이 1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이현승은 그 기세를 올시즌에도 이어오고 있다.
임정우는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젠 마무리로 연착륙한 모습이다. 4경기 연속 세이브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임창민은 18⅓이닝 에서 무려 3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당 1.7개의 삼진을 잡는 힘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세이브왕이었던 임창용이 도박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으면서 올시즌 세이브왕은 한화의 정우람과 롯데의 손승락 등 베테랑 마무리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아직 정우람이나 손승락에게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팀이 연승을 달린다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다.
세이브왕이라는 타이틀이 자신의 손에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승리를 많이 올렸다는 뜻이 된다. 좋은 팀의 성적과 함께 트로피를 들게 될 이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