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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위팀 두산 베어스는 팀 타율이 3할1푼1리나 된다. 홈런(55개)과 타점(258개)도 1위다. 두산의 타격이 이렇게 무서운 이유중 하나는 상위 팀의 상승 공식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상대팀이 보기에 미네소타는 이제 승리의 제물이다. 최소 2승1패 이상을 해야하는 상대가 됐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미네소타전에 나선다. 어느정도 접전 상황이라면 1점을 뒤지고 있어도 필승조가 나와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패하는 일이 더 많은 미네소타는 결국 상대의 약한 투수보다는 강한 필승조를 상대하는 일이 더 많다. 확률적으로 타율이 높아지기 쉽지 않다. 박병호의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자주 지는 미네소타는 매일 상대의 강력한 필승조와 상대해야 한다. 꼴찌팀에서 2할7푼을 치는 타자가 만약 1위팀에 있었다면 2푼은 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타선이 약하다보니 중심타자들만 잘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고, 조 마우어나 미겔 사노, 박병호를 집중 견제하게 된다.
토론토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85마일(137㎞)의 몸쪽 슬라이더를 자신의 특기인 몸통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쳤지만, 좌익수 플라이가 됐다. 4회말 유격수 땅볼, 7회말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9회말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의 97마일(156㎞)의 빠른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홈런을 터뜨릴 때 모습보다는 맞히는데 주안점을 두는 타격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박병호만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이날 미네소타가 때린 안타는 3개에 불과했다.
강속구에 대한 적응에 상대의 견제, 그리고 중심타자의 압박감까지 더한 힘든 상황인 박병호지만 미네소타 전체 타자들도 걱정은 한가득이다. 박병호 혼자서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있도록 해야한다.
미네소타는 24일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미네소타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캔자스시티는 22승21패로 지구 3위에 올라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